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컨설턴트로 살아남기

2016년 김재완 선생에게 컨설턴트로 살아남기 강의를 들을 때 "승리의 경영 전략"은 P&G 기업이 2000년대 이후 경영 전략을 통해 살아남은 과정을 단계별로 이야기해 준다.

Playing to Win 승리를 위한 전략. 승리를 위한 각본. 개인적으로 전략을 염두해야 함에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전략을 깊게 고민해 보거나 훈련되어 있지 않던 시기였다. 래플리나 로저 마틴은 생소했지만, 마이클 포터나 피터 드러커는 반가웠다.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이 어렇게 만들어지고, 여기서 역할하는 컨설턴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략의 본질

전략의 본질을 열망(목표)-포지셔닝-실행전략-역량 및 조직 구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택 과정으로 규정하고, 방법론을 디테일하고 구체적이며 스토리들을 담아 적용하고 있다. 논문을 쓰듯 하나의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일목 요연하게 이야기들을 진행하면서 각각의 시행착오들을 이야기해 주는데, 전개 방식이 지루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품질 관리 방법론 전파도 경영 컨설팅처럼 전파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존 방법론이나 지식을 나열식으로 전개하고, 인과 관계가 없는 단편적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을 떠나 과정을 치밀하게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략을 반복적 프로세스로 이야기해 주는데, 프로세스 이야기는 프레임워크화 시킬 수 있고 이것을 방법론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은 승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선택과 승리에 대한 열망 그리고 이 열망에 뒤이을 승리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까지 책 속에서 제시하고 있다. 전략을 추상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오로지 승리하는 방법으로 규정하는 내용에서는 냉철하고, 이면에 숨겨진 이러한 냉철이 경영에 있어서 불가피한 선택의 기준이다.

핵심 역량

핵심 역량은 생명을 불어놓을 수 있는 활동인데, 핵심 역량을 하위에서 생각하고 찾기 급급한 기존 패턴과 비교하게 된다. 기업은 핵심 역량을 지원하는 구조가 필요하고, 전략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략 선택 단계를 완성하고, 조직 전체를 통해서 효과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려면 이러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관리란 프로세스과 이것이 왜 경영 활동에 필요한지를 강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전략에서는 절대적인 답이나 확실한 것이 존재하지 않고, 어떤 것도 영원히 지속하지 않는다는 부분에서는 철학적인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행위는 오로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에 기인한다는 부분에서 이제껏 수행해 온 품질 관리가 전략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테스트라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매우 반가웠는데, 경영 전략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것을 제일 먼저 테스트하라는 부분에서 리스크 기반의 테스트가 얼핏 떠오르며 결국 품질을 검증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것이다.

고객에게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설득하려고 하지 마라, 고객들이 자신을 스스로 설득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세스를 실행하라는 부분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도 잊고 있었던 중요한 메시지와 고민을 던져주고, 핵심 역량이라는 것은 결국 이러한 자세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무엇이 사실이어야 하는가? 란 질문에 바른 답을 이끌 수 있는 역량과 자세는 사뭇 시간을 들여서 곱씹어 볼 만한 내용이다.

결론에서는 VUCA(volatile, uncertain, complex, ambiguous - 변덕스러운, 불확실한, 복잡한, 모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성장은 느리고 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는 현실을 명확히 전달해 준다.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 산업(개발)이 결국 비즈니스인 것이다.

전략의 정리

전략은 선택이며, 승리할 기회가 있는 곳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열망은 전략이 아니며, 독특하게 추진하라는 제언은 훌륭하다. 영원한 전략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기업은 전략을 결과가 아닌 프로세스로 여겨야 하며, 기존의 선택들을 조정해야 하는 행위를 해야 한다. 

전략적 선택 단계, 전략 논리 흐름도, 전략 선택의 역설계 프로세스를 다시 언급하며 승리를 위한 경기를 하라며 마무리한다. 미시경제학으로 인해 전략은 더 낮은 비용을 통해 마진을 높여 승리하던지, 차별화를 통해 더 높은 마진을 얻던지 둘 중 하나라고 단언한 부분에서는 대가들의 결론에 더 이상의 전략 기웃거림은 필요 없다.

다시 한번 책을 쭉 보면서 P&G 기업 사례를 통한 짜임새 있는 전략 수립 방법의 이야기가 하나의 프로세스이고 프레임워크였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적시 적소에서 불필요한 사고는 방지되었고, 근거에 기반한 단언들로 깔끔한 마무리들을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지루하게 읽었던 것 같은데, 정리하면서 머리 속이 꽉 찬 기분이다. 더구나 경영 전략이 결국은 모든 직무의 핵심 역량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꾸준한 사고 훈련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Playing to Win 승리의 경영전략
국내도서
저자 : A. G. 래플리(A.G. Lafley),로저 마틴(Roger Martin)
출판 : 진성북스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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