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축적

내 중심이 허약하다고 느껴질 때는 타인의 혜안이 필요하다. 삶을 부지런히 살아오신 분들은 대체로 법칙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수학 공식과 같은 본인의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는 공통점이 있다. 사업을 하던 정치를 하던 IT 개발을 하던 이러한 모습들이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이것이 진정한 삶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체로 그 기준을 수립하고 부합하고자 하는 모습들은 일치하는데, 저자에게서는 목적함수나 우회축적 그리고 수학적 발판이 그 기준이다.

가치(value)

삶을 연구 분야로 보고 원인과 가설을 수립한 후 관찰하고 지식을 대입해서 방정식을 만들고 함수화 시켜 삶을 이야기한다. 그 안에서 생존부등식이 도출되는데, 일면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생존을 이렇게 풀 수 있나 싶기도 하다. 일단 V > P > C 의 관계에서는 정량은 아니지만 value라는 창출에 있어서 근본적인 고민을 할 수 있다. 우회축적 부분에서는 한참 이야기되고 있는 이정동 교수의 축적론과 연관 지어 동의한다.

물화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는 물화의 원가는 얼마나 되고 여기에 얼마를 붙여서 판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물화의 실질적인 가치는 소비자의 반향과 필요에 따라 그 이상의 가치가 책정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원가는 어떻게 이야기하는 게 적합할까? 그리고 현재의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지? 목적함수나 삶의 목표로 대비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어려운 부분이다. 삶은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한 노력이 원가이고, 이에 대한 개인의 만족 값이 현재의 값이라면 만인이 인정하는 가치(value)이다.

내가 그 가격을 얻기 위해 얼마의 노력을 했고 그 가격을 타인은 얼마나 인정해 줄 건지가 핵심이다. 개인이 생각하기에 별것 아니고 크게 노력하지도 않았지만 잘 되는 것이 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대박이고 의외성이고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축적

축적이라는 것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는 축적이면 버티기지만, 저자 이야기대로 세상만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노력이나 이치가 타당스러울 정도로 축적의 힘이 도사리고 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노력과 가중치의 가속도가 필요한 것이며 그래서 버텨야 하는 것이다.

저자의 모든 예를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삶의 길을 토대로 개인이라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의구심을 교수자답게 풀어 주었다. 바른 길이지만 변화를 추구해 가는 생의 길은 인간의 노력이라는 것을 토대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은 꾸준한 관찰과 학습을 토대로 현상을 고민하고 대비하는 실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생존 부등식과 우회축적. 내 가치를 평가받기 전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뒤돌아 보고 축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삶에 빗대어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삶의 정도
국내도서
저자 : 윤석철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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