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발달 비틀어 보기

켄타로 토야마의 "기술중독사회" 책 제목이 던져주는 문제의식은 마치 한병률 교수님의 "피로사회"를 연상하게 한다. 현대 사회 현상을 해석해 주는 해석서로 접근했었는데, 영어 원제(Geek Heresy)가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심각한 해석서는 아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현대 사회를 비틀어 보고 발견한 문제를 제기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해결 방안을 분석적으로 박식하게 제시해 준다.

긱(Geek)스럽게 저자는 프로젝트마다 관찰하고 느낀 내용들을 경험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꼼꼼하게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과를 정리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이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하는 화두를 던져 준다. 기술의 발달이 과연 인류와 사회를 구하고 모두가 진정 원하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현대 문명이 인류에게 선사하고 있는 기술의 낙관론적 의견만을 가지고 있었지 않았나 싶었다. 얼마 전 알파고의 진면목을 본 후 기술이 선사하는 미래의 비관적 모습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 전 사회는 기술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나 싶다. 기술의 발전만이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는 것처럼 과대 포장되지는 않았는지를 곰곰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학교든 기업이든 국가든 기술 발전의 낙관적 모습만을 바라보고 뛰어가고 있지 않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작가처럼 사회 전반의 어떠한 긍정적인 모습을 비틀어 보는 시도는 현실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며,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도 드물다.

책 전반에서는 기술이라는 것 이전에 사람이 있고,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 중심으로 기술의 발전과 이해가 증폭되어야 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논리를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당연할 듯한데 인간은 돌아서서 잊어버리고, 맹목적인 추종자처럼 기술을 과대평가하고 있지 않은가를 심도 있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 보이는 현상에 현혹되기보다는 기술 진화가 가져다주는 이면의 모습을 저자처럼 비틀어 보고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통해 기술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또 행복해 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발찍한 도전서이다.

기술 중독 사회
국내도서
저자 : 켄타로 토야마(Kentaro Toyama) / 전성민역
출판 : 유아이북스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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